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를 구매한 한 소비자가 차량 인도 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수차례 경고등 점등과 주행 이상 증상을 겪었음에도, 제조사와 판매점의 미흡한 대응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전남 광주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신형 싼타페를 출고받은 지 6일 만에 14개의 경고등이 동시에 점등되는 현상을 겪었다.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지만, “이상은 없으며 일시적인 오류 같다”는 설명만 듣고 차량을 다시 인도받았다.

이후 차량은 잠시 정상 작동하는 듯했지만, 며칠 전부터 다시 ‘꿀렁거림’ 현상과 함께 경고등이 재점등됐다. A씨는 다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미션(변속기) 문제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전달했으나, 담당 직원은 “미션이 열을 받지 않아 그런 것”이라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점검 이틀 뒤, 차량은 다시 여러 경고등이 켜지며 주행 중 심한 불안정성을 보였고, 결국 견인 조치됐다. 센터 측은 “오늘은 점검이 어렵고 내일 경고등 관련 부위만 점검하겠다”고 안내했으며, A씨가 “주행 전반과 전체적인 시스템 점검을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경고등 관련 부분만 점검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차를 산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경고등이 여러 번 뜨고, 미션 이상이 의심되는 상황인데도 센터는 일관되게 ‘이상 없다’며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차가 필요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는 식의 태도만 보였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차량 인도 당시부터 도색 불량, 실내 마감 불량 등 품질 문제도 있었다. A씨는 “도색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요청했더니 ‘안쪽이라 안 보이는 부분이라 수리 불가’라는 답변을 들었고, A필러와 앞유리 사이 틈이 넓어 프레임이 보이는 현상도 ‘정상 범주’라며 수리를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한 차량 검수 과정의 부실함도 지적했다. “차량 인수 시, 패키지에 검수가 포함되어 있었고 대리점에서도 ‘문제 없다’며 인수 서명을 받았다”며 “하지만 임시번호판 상태에서도 주행 확인이 가능했는데, 제대로 된 점검도 없이 차량을 넘긴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계약 당시 약속했던 썬팅 서비스도 이행되지 않았다. A씨는 "딜러가 해준다고 한 썬팅을 문의하니 '그런 적 없다'고 해서 결국 사비를 들여 다시 시공했다"며 "수리 부분도 '직접 연락하면 바로 처리해주겠다'더니 막상 문제가 생기니 센터 접수를 하라며 책임을 떠넘겼다"고 말했다.

한편, A씨가 현대자동차 내부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최근 싼타페 차량의 경우 파업과 휴가 기간이 겹치면서 임시직 인력이 조립 라인에 투입되었고, 품질 관련 민원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A씨는 "출고 한 달도 안 된 신차가 이 정도라면, 기본적인 품질관리나 검수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 게 아닌가 싶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너무 억울하고 불안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