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금)
성당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주보’라는 것이 있다. 정기적 인쇄물을 포함한 일종의 소식지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 주보가 벌써 2000호를 넘겼다. 발행 40년을 맞아 이룩한 호수(號數)다,
이처럼 소식지들이 종교에 대한 소개나 접근, 더 나아가 이해의 첫 단초 역할은 물론이고 대내외 소통매개 및 가교 혹은 알림 역할을 수행해 내기 때문에 신자들이 반드시 챙겨봐야 하는 등 또 다른 신앙생활의 창구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소식지 중 일부는 매주 교계 소식을 상세하게 수록,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발행되면서 신자들에게 한 달이나 한 주의 소식을 취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종교계 소식지로는 천주교 및 개신교계 주보나 불교계 사보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먼저 천주교 주보인 ‘빛고을’은 지난 4월29일 2000호를 맞았다. 빛고을 주보 이전에 ‘빛고을’이 1974년 3월3일 사순 제1주일에 먼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974년 2월14일 월산동본당에서 신부들이 상의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빛고을 주보가 아닌, 월보를 내게 됐다는 것이다. 교구 차원의 주보는 1978년 10월8일 제27주일에 발행돼 오늘날 빛고을 주보의 형태가 갖춰줬다는 게 천주교계의 시각이다.
이때가 제1호 주보였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일 연중 제10주일 기준 2006호가 발행됐으며 17일 2007호 발행을 앞두고 있다.
8쪽 규모의 빛고을 주보는 제일 앞쪽에 성당의 외경이나 성지 등을 담은 사진과 제1독서, 화답송, 복음환호송, 영성체송이 수록되고 있다. 내용은 신부 고정코너인 ‘빛의 소리’, 요한묵시록 둘러보기, 성소, 특집 ‘6·13지방선거 미리 만나기’ 등의 내용이 실렸다.
이외에 교구 알림이 2쪽에 걸쳐 제작되고 있다. 맨 뒤인 8쪽은 비어있으며, 현재 6만1000부가 발행되고 있다.
빛고을주보가 천주교계 대표 소식지라고 하면 불교계에서는 조계총림 승보사찰(曹溪叢林 僧寶寺刹) 송광사에서 펴내는 사보가 꼽힌다. ‘송광사’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는 소식지는 월간으로 책자 형태이며 200호를 이미 넘어섰다. 207호(6월)가 나왔으며, 오는 7월 208호가 발행될 예정이다.
월간 ‘송광사’는 2001년 9월 등록됐으며, 발행·편집인은 진화 스님, 편집장은 중현 스님이 맡고 있다.
내용은 주장자를 비롯해 송광사 산책, 목우가풍, 조고각하, 특집, 포커스, 이야기로 배우는 부처님 말씀, 송광사 성보의 속삭임, 조계총림 들여다보기, 김이정의 산책길, 붓다 카페, #송스타그램, 절로 가는 길, 채식주의자의 밥상, 사진이 있는 티벳 이야기, 송광사 소식 등의 코너로 꾸며지고 있다.
부수는 8000∼8500부로, 7500여부가 발송되고 있다.
월간 ‘송광사’ 편집실 관계자는 사보에 대해 “송광사 청정도량의 모습을 지면을 통해 알림으로써 불자들로 하여금 송광사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데 밑바탕이 되기 위해 발행하고 있다”면서 “송광사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는 분들에게 사중의 근황을 알려 결속력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광주 증심사도 사찰 식구들의 일체감을 꾀하면서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사보 ‘증심’을 발행하고 있다. 2003년 4월 등록돼 그동안 월간으로 발행되다가 5년여전부터 계간지로 바꿔 발행되고 있다.
올들어서는 사찰 내부 여건에 따라 발행하지 못하다가 134호(2018년 여름호)를 6월 안에 선보일 계획으로 발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이포(A4) 용지 크기 사이즈로 24∼32쪽 분량으로 발행할 방침이다. 내용은 연광 주지스님의 ‘무등산에서’, 외부원고, 템플스테이 및 증심사 법회 소개, 봉축행사 화보, 사찰 행사 안내 등으로 꾸밀 복안이다. 발송은 5000부다.
개신교계 역시 천주교처럼 각 교회 중심으로 주보를 발행 중이다. 주보들이 대개 예배 순서 등을 소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광주지역에서는 광주중앙교회 주보처럼 교회 이미지와 주일 예배 안내, 주일저녁과 수요저녁 예배 및 양육훈련·소그룹·예배·모임 등의 주중집회, 교회소식 등의 내용으로 지면이 구성되며, 발행돼 예배시 신자들에게 배포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 관례다.
여기다 창립 114년을 맞은 광주양림교회 주보 역시 1쪽에 교회 이미지와 양림의 강단, 주일예배, 6월 예배위원, 오늘의 말씀, 오후 찬양예배, 수요예배, 새벽기도회, 금주의 성경 암송구절, 교회생활, 가정예배, 2018말씀대행진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양림교회 주보에는 다른 주보에서 찾기 힘든 ‘시(詩)가 있는 묵상’이 실려있어 눈길을 끈다.
하지만 광주지역 교회가 교회 소식들에 주력하는 반면, 전남 소재 교회들은 교계 소식 외에 지역이 좁고 인구밀도가 낮은데다 노년 인구가 많은 관계로 해당 지역과 더 밀접하게 소통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테면 담양 주산교회 등 전남 지역 교회들은 지역소식까지 반영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 회장과 광주종교인평화회의 상임대표를 맡아 분주한 신앙일상을 보내고 있는 김광훈 목사(담양 주산교회 담임)는 주보에 대해 “교우간 교제나 소통 등의 다채로운 역할로까지 나아가야 하는데 교회 예배 일정 등이 수록되는데 그쳐 분명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제가 몸을 담고 있는 교회에 비춰 마을회의 참석이나 결의내용 등까지 실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소식지들이 종교에 대한 소개나 접근, 더 나아가 이해의 첫 단초 역할은 물론이고 대내외 소통매개 및 가교 혹은 알림 역할을 수행해 내기 때문에 신자들이 반드시 챙겨봐야 하는 등 또 다른 신앙생활의 창구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소식지 중 일부는 매주 교계 소식을 상세하게 수록,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발행되면서 신자들에게 한 달이나 한 주의 소식을 취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종교계 소식지로는 천주교 및 개신교계 주보나 불교계 사보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먼저 천주교 주보인 ‘빛고을’은 지난 4월29일 2000호를 맞았다. 빛고을 주보 이전에 ‘빛고을’이 1974년 3월3일 사순 제1주일에 먼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974년 2월14일 월산동본당에서 신부들이 상의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빛고을 주보가 아닌, 월보를 내게 됐다는 것이다. 교구 차원의 주보는 1978년 10월8일 제27주일에 발행돼 오늘날 빛고을 주보의 형태가 갖춰줬다는 게 천주교계의 시각이다.
이때가 제1호 주보였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일 연중 제10주일 기준 2006호가 발행됐으며 17일 2007호 발행을 앞두고 있다.
8쪽 규모의 빛고을 주보는 제일 앞쪽에 성당의 외경이나 성지 등을 담은 사진과 제1독서, 화답송, 복음환호송, 영성체송이 수록되고 있다. 내용은 신부 고정코너인 ‘빛의 소리’, 요한묵시록 둘러보기, 성소, 특집 ‘6·13지방선거 미리 만나기’ 등의 내용이 실렸다.
이외에 교구 알림이 2쪽에 걸쳐 제작되고 있다. 맨 뒤인 8쪽은 비어있으며, 현재 6만1000부가 발행되고 있다.
빛고을주보가 천주교계 대표 소식지라고 하면 불교계에서는 조계총림 승보사찰(曹溪叢林 僧寶寺刹) 송광사에서 펴내는 사보가 꼽힌다. ‘송광사’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는 소식지는 월간으로 책자 형태이며 200호를 이미 넘어섰다. 207호(6월)가 나왔으며, 오는 7월 208호가 발행될 예정이다.
월간 ‘송광사’는 2001년 9월 등록됐으며, 발행·편집인은 진화 스님, 편집장은 중현 스님이 맡고 있다.
내용은 주장자를 비롯해 송광사 산책, 목우가풍, 조고각하, 특집, 포커스, 이야기로 배우는 부처님 말씀, 송광사 성보의 속삭임, 조계총림 들여다보기, 김이정의 산책길, 붓다 카페, #송스타그램, 절로 가는 길, 채식주의자의 밥상, 사진이 있는 티벳 이야기, 송광사 소식 등의 코너로 꾸며지고 있다.
부수는 8000∼8500부로, 7500여부가 발송되고 있다.
월간 ‘송광사’ 편집실 관계자는 사보에 대해 “송광사 청정도량의 모습을 지면을 통해 알림으로써 불자들로 하여금 송광사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데 밑바탕이 되기 위해 발행하고 있다”면서 “송광사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는 분들에게 사중의 근황을 알려 결속력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광주 증심사도 사찰 식구들의 일체감을 꾀하면서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사보 ‘증심’을 발행하고 있다. 2003년 4월 등록돼 그동안 월간으로 발행되다가 5년여전부터 계간지로 바꿔 발행되고 있다.
올들어서는 사찰 내부 여건에 따라 발행하지 못하다가 134호(2018년 여름호)를 6월 안에 선보일 계획으로 발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이포(A4) 용지 크기 사이즈로 24∼32쪽 분량으로 발행할 방침이다. 내용은 연광 주지스님의 ‘무등산에서’, 외부원고, 템플스테이 및 증심사 법회 소개, 봉축행사 화보, 사찰 행사 안내 등으로 꾸밀 복안이다. 발송은 5000부다.
개신교계 역시 천주교처럼 각 교회 중심으로 주보를 발행 중이다. 주보들이 대개 예배 순서 등을 소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광주지역에서는 광주중앙교회 주보처럼 교회 이미지와 주일 예배 안내, 주일저녁과 수요저녁 예배 및 양육훈련·소그룹·예배·모임 등의 주중집회, 교회소식 등의 내용으로 지면이 구성되며, 발행돼 예배시 신자들에게 배포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 관례다.
여기다 창립 114년을 맞은 광주양림교회 주보 역시 1쪽에 교회 이미지와 양림의 강단, 주일예배, 6월 예배위원, 오늘의 말씀, 오후 찬양예배, 수요예배, 새벽기도회, 금주의 성경 암송구절, 교회생활, 가정예배, 2018말씀대행진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양림교회 주보에는 다른 주보에서 찾기 힘든 ‘시(詩)가 있는 묵상’이 실려있어 눈길을 끈다.
하지만 광주지역 교회가 교회 소식들에 주력하는 반면, 전남 소재 교회들은 교계 소식 외에 지역이 좁고 인구밀도가 낮은데다 노년 인구가 많은 관계로 해당 지역과 더 밀접하게 소통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테면 담양 주산교회 등 전남 지역 교회들은 지역소식까지 반영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 회장과 광주종교인평화회의 상임대표를 맡아 분주한 신앙일상을 보내고 있는 김광훈 목사(담양 주산교회 담임)는 주보에 대해 “교우간 교제나 소통 등의 다채로운 역할로까지 나아가야 하는데 교회 예배 일정 등이 수록되는데 그쳐 분명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제가 몸을 담고 있는 교회에 비춰 마을회의 참석이나 결의내용 등까지 실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재봉 기자 yjb66@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