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다면... 기자에게는 양림동이 떠오른다. 따스한 봄빛이 비추이는 양림동 골목길을 걷자면 곳곳에서 봄날의 기운과 함께 ‘고향 같은 곳’으로도 손색이 없는 그리움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의 진한 자국이 있는 곳으로 힐링을 위한 삶의 롤모델들이 있는 곳으로 최근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가고 있는 양림동 길을 소개한다.

양림동에는 1899년 건축된 이장우 가옥과 1920년대 고택인 최승효 가옥을 비롯해서 양림 동산 쪽으로 최초 외국인 선교사들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1920년대 건축물인 우일선(Wilson) 사택과 광주 최초 여학교인 수피아여중·고교 안에 있는 유진벨 기념관과 기독간호대학교와 함께 서있는 오웬각 등 볼거리도 많이 있다.

외국인 선교사였던 오웬과 유진벨이 활동했던 양림동, 당시의 양림리는 사실 광주의 중앙통이 아니었다. 남문에서도 꾀 멀리 떨어져 있는 한적하고 외딴 곳으로 주변엔 묘지가 많았고 인가는 드물었던 곳으로 어린아이들이 죽으면 풍장을 하여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았고, 시신을 먹기 위해 달려드는 여우들과 까마귀들의 서식처로 일명 ‘여우골’이라 불리울 정도로 후미진 곳이었다. 그런 곳에 교회를 세웠고, ‘서양촌’을 만들었던 곳이 바로 지금의 양림동이다.

오늘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성공의 진정한 의미, 바로 ‘섬김’에 대한 가치를 보여준 서서평 선교사의 삶의 흔적이 있는 곳이며, 기독교의 ‘용서’를 가르쳤던 유화례 선교사, 한국 기독교 의 고유한 영성으로 최근 관심이 부각되고 있는 화순 도곡의 성자였던 이현필 선생의 삶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최흥종 목사를 비롯한 당시의 주역들에 대해 아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 바로 양림동이다. 당시 역사에 대한 재인식과 함께 개발에 앞선 공존과 미래가치를 생각하려는 사람들의 고뇌가 묻어있는 곳으로 함께 걸어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