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가 복원이냐 철거냐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왔던 조선식산은행 건물에 대해 문화재청에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지정신청을 하기로 했습니다.

현재의 건물이 보존할 가치가 있는지 문화재청의 심의를 받아본 후에 복원 또는 철거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조선식산은행 건물은 1933년경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가구점으로 쓰이던 것을 충주시가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7억 원을 들여 매입했습니다.

그러나 원형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확인되고 소요예산도 20억 원 이상으로 애초보다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파악되면서 사업추진이 중단됐습니다.

지난 11월 28일 현장건물에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복원 여부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왔으나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찬성 측은 근대 건축물로서 가치가 높다고 주장했지만, 반대 측은 건물 훼손이 심해 복원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인데,
건축사적 가치와 일제 미화 우려로 의견이 나뉜 가운데 이날 공청회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권중호 문화예술과장은 “건물의 훼손 정도가 심각하지만,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이 된다면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공인되는 것이기에 국ㆍ도비 지원을 받아 복원 후 근대문화전시관 등으로 활용하고,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않는다면 철거 후 미술관 건립이나 충주 읍성 관련 건물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